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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소비자 식욕 돋굴수만 있다면...
입력1999-03-30 00:00:00
수정
1999.03.30 00:00:00
광고가 아무리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도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광고가 아니다. 식품광고는 소비자들을 먹도록 유도해야하는 것이 포인트다. 될 수 있으면 많이, 가능하면 자주 먹고 싶도록 충동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CF모델의 연기능력은 여기서 나타난다. 안먹어보고는 못배기는 실감나는 한 컷 뒤에는 먹다 지친 모델들의 행복한(?) 사연이 있다.롯데칠성의 「콜드주스」광고에서 유동근은 껍질을 깐 오렌지 한개를 입에 넣고 와삭 씹는다. 가까이서 찍어 오렌지 물이 살짝 튀는 모습까지 보이는 이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입에 침이 고인다. 물론 광고는 진짜 오렌지보다 콜드주스 먹는 것이 더 맛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장면을 넣었다. 하지만 유동근은 이 때문에 오렌지 100개를 먹어치워야 했다.
유동근이 이날 오렌지를 먹으며 한 말은 이렇게 변해간다. 『야 이거 정말 맛있네』, 『이렇게 많은 비타민C를 먹으니 감기걱정 없겠네』, 『너무 배불러요』, 『근데 이거 언제까지 해야 되는 겁니까』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합친 「피에로하트」 광고에서는 모델이 먹어 없앤 제품값이 자기 모델료보다 더 비싸 화제였다. 무명이라 모델료가 싼 탓도 있지만 어쨌든 자기 몸값의 거의 두배나 되는 양의 제품을 먹어치워야 했다.
촬영 당일 모델의 멘트 역시 처음은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네요』로 시작한다. 조금 지나자 『촘 추워지는데요』에서 『입이 다 얼어버린 것 같아요』로 바뀐다. 촬영을 마치고 떠날 때쯤 모델은 『아이스크림 더 없냐』며 오기를 부렸다. 광고에는 「벌써 열개째」라는 자막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30상자(1,500개)를 해치웠다.
칼슘을 넣은 오뚜기 진라면광고에는 모델이 후후 불며 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모델은 모두 5명. 이들은 정말 맛있게 먹는 한 컷을 위해 전날부터 굶는 열정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배부르다는 소리 한마디 없이 20상자(400개)의 라면을 해치우는 여유를 보일 수 있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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