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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S+노키아' 영향 미미할 것

새 경쟁자 우려에 주가는 약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를 품에 안았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미끄러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S 윈도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점을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4%(1만4,000원) 내린 13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0.96% 높은 시초가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 중 강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MS가 노키아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 반전, 한때 2% 가까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이날 약세로 돌아선 것은 MS가 노키아를 품에 안으면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MS는 이날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54억4,000만유로(7조8,65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작업은 내년 1ㆍ4분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케팅이나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MS에 인수되면서 재차 드라이브를 걸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MS가 향후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노키아 인수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부정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MS의 노키아 인수가 당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ㆍ4분기 기준으로 노키아가 채택하고 있는 MS 윈도 운영체제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천영환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는 이미 MS 윈도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으로 당장 시장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노키아 자체의 경쟁력도 크지 않고 주력 시장도 저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S의 윈도 모바일 자체가 느린 구동 속도로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노키아의 기반 고객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오히려 노키아가 강점을 유지해온 신흥시장의 피처폰 고객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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