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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주주가치·고객중심 경영
입력2001-02-14 00:00:00
수정
2001.02.14 00:00:00
포철, 주주가치·고객중심 경영
배당성향 예고제 도입 올 50% 현금배당
포항제철이 주주가치와 고객기업 중심의 경영에 나선다.
포철은 앞으로 주주배당을 주주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배당성향 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또 올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고객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두 26종의 신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경영=미국을 방문중인 유상부 회장은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그동안 사전 통보없이 배당률을 산정했지만 앞으로는 배당성향을 구체적으로 정해 미리 주주들에게 알려주는 배당성향 예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포철은 다음달 16일 예정된 주총에서 지난해(35%)보다 훨씬 높은 50%의 현금 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포철은 또 "유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현대측에 핫코일을 공급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한 것도 주주가치 경영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미국 기관투자가들을 위한 투자설명회에서 핫코일 분쟁에 관한 포철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주주이익에 반하는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 공급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유 회장은 국내 특파원들과 만나 "자동차용 핫코일은 어느 기업에도 공급한 적이 없고, 앞으로 어떤 기업에도 제공할 수 없다"며 "포철에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을 공급하라는 얘기는 코카콜라에 원액기술을 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고객중심의 경영=포철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고객사들의 수요를 반영해 올해 모두 26개의 신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열연강판 6종, 냉연강판 2종, 표면처리강판 7종 등이다.
열연강판의 경우 현대하이스코 등 강관사들과 함께 유황 등 불순물이 많은 저급 유전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송유관용 파이프 강재를 개발하고, 냉연 분야에서는 자동차 경량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차와 함께 자동차 범퍼용 100kg급 고장력강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강판이 개발되면 범퍼 강도가 25%이상 향상돼 기존 1.8mm강판이 1.6mm강판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포철은 밝혔다.
포철은 올해 개발할 신제품이 상용화되면 연간 11만6,000톤의 신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철은 25개 제품을 개발, 10만6,000톤의 신수요를 창출한 바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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