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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국내 1위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 FNH를 인수한 후 지속적인 출자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 또한 최근까지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동통신(PCS 재판매) 사업의 외형 불리기도 포기한다. 남중수 KT 사장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에게 놀라움을 주는 ‘원더(wonder) 경영’ 실천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PCS 재판매에 대해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원폰ㆍ네스팟스윙 등 융합형 서비스가 아닌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는 현재의 점유율인 6.2%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내부 반대가 컸지만 ‘레드오션(red ocean)’에 집착하기보다 통신리더로서의 역할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가 KTF 재판매를 통해 확보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8월말 현재 253만여명이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만큼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으나 ‘시장 혼탁의 주범’이라는 경쟁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남 사장은 싸이더스FNH에 280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인수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KT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싸이더스 인수를 통해 확보하는 영화 콘텐츠를 메가패스(초고속인터넷)ㆍ홈엔(홈네트워크)ㆍ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ㆍ핌(이동통신 무선인터넷) 등 KT그룹의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영화(영상) 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라며 “KT는 콘텐츠 확보에 만족하고 경영은 전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또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의료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제주도를 세계적 의료 도시로 육성하는 ‘U-헬스’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남 사장은 “제주 U-시티의 경제유발 효과가 2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고소득층과 중국 등지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2010년까지 총 10조4,000억원을 투자해 4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7,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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