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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분양 청약 갈수록 ‘좁은문’
입력2003-08-13 00:00:00
수정
2003.08.13 00:00:00
박현욱 기자
서울지역의 택지난과 무분별한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해 동시분양으로 내집을 마련할 기회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서울시와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 동시분양 물량은 총 6,021가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한데다 하반기 예정된 대규모 사업장도 없어 연말까지 일반분양 가구수도 지난해 수준(1만4,663가구)도 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대규모 택지가 거의 고갈됨에 따라 1~2개 동의 소규모단지만 크게 늘고 있을 뿐이어서 청약가입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물량을 찾기란 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반기물량 매년 20% 감소 = 지난 2001년 동시분양물량은 2만6,847가구에서 지난해 1만4,663가구로 절반이나 줄었다. 특히 2000년 이후 상반기 물량은 올해까지 매년 20%이상 줄고 있다. 2000년 상반기 1만3,304가구에서 올해는 6,021가구에 그쳤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물량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일반분양가구수가 2000년, 2001년의 2만 가구 이상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 물량이 2만 가구라도 현재 서울지역 주택청약 예ㆍ부금가입 1순위자만 61만5,000명에 달해 이 가운데 3%정도만이 당첨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강남지역 저밀도지구 재건축사업이 지연 등으로 강남권 물량도 줄고 있다. 상반기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 분양된 강남권 물량은 총 945가구로 지난해 59%수준이다. 물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저밀도지구도 지난 4차 강남구 도곡1차에 이어 다음달 강남구 영동주공3차 이외에 연내 추가물량을 찾기 어렵다.
◇나홀로 단지 절반 넘어 =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최근 2000년 이후 동시분양의 평형대별 가구수는 40평형대 이상 대형비중이 매년 3%포인트 정도 줄었다. 2000년 40~50평형대가 35.7%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15.1%)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ㆍ소형 평형 비중이 늘었지만 소규모단지가 많고 턱없이 높은 분양가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입지여건이 열악한 1개 동 규모의 나홀로 단지는 증가세다. 지난 2000년 동시분양 135개 단지 가운데 나홀로 단지는 53곳(39.2%)에 그쳤지만 2001년 202곳 중 95곳(47%), 지난해는 160곳 중 82곳(51.2%)으로 절반수준을 웃돌고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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