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아연 원석을 해외에서 수입한 후 정제해 고순도의 아연 괴(塊)를 만들어 판매한다. 아연 외에 우리가 흔히 납이라고 부르는 연(鉛), 그리고 금ㆍ은과 같은 귀금속, 또 황산ㆍ인듐 등의 제품도 생산한다. 회사명 때문에 아연만 생산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체 매출에서 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매출 품목이 모두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최근 상품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아연 가격은 연초 대비 40%, 연은 79%, 동은 71% 상승했다. 각국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중국의 소비 진작책이 확대되며 비철금속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비철금속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아연광을 가공하고 난 부산물에서 금ㆍ은 등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이 타 제련사에 비해 월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개선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ㆍ4분기보다 개선된 1,240억원이 예상되고 연간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여타 제조업과 달리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최고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적정주가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적용, 22만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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