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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 주인' 누가 될까

기업들 인수 나서기 쉽잖을듯<br>경기침체로 몸집줄이기·유동성확보등 생존이 더 급해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누가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액 1위를 기록하는 등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함께 건설업계의 실질적 리더다. 어떤 업체든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국내 건설 순위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인수했던 지난 2006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180도 달라져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당시에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그룹까지 가세해 인수합병(M&A)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지난해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지금은 오히려 몸집 줄이기를 통한 생존이 더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06년 당시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주요 기업들은 이미 다른 기업들을 인수해 재매각되더라도 사실상 인수 여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당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유진그룹의 경우 하이마트를 2조원에 사들인 데 따른 금융권 차입 부담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지분과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금호그룹과 비슷한 M&A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프라임그룹 역시 이후 동아건설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삼보컴퓨터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등 기업 확장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다른 대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이유다. 여전히 지방은 심각한 미분양 적체로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공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제외한 일반 건축과 해외수주 시장이 위축돼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새로 건설사업에 뛰어들거나 사업확장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은 서울역 앞 사옥 등 자산 대부분을 매각한 상태여서 2006년 당시와 비교해 매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새 주인이 나타나기도 어려운데다 팔리더라도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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