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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영복 홍콩무역관장(인터뷰)
입력1997-07-01 00:00:00
수정
1997.07.01 00:00:00
◎「 중진출거점」 활용전략 시급/서구·동양물품 구매지역할 더 강화될것/한국기업, 무역흑자 만족말고 분발해야『주권반환을 계기로 홍콩이 중장기 전략시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역사적인 홍콩의 중국회귀를 현장에서 지켜보고있는 조영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콩무역관장은 한국의 효자시장인 홍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무역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지난해 1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린 명실상부한 황금시장이다』며 반환이후 『홍콩을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한다』고 밝혔다.
주권이양에 대한 현지기업인의 반응은.
▲홍콩의 주권이 이양되면서 그동안 자기들의 장래에 대해 불안과 장밋빛 기대로 교차되던 현지여론이 긍정적 수용자세로 확연히 돌아선 것같다.
반면 현지주재 외국인간에는 홍콩의 장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여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정리하기가 쉽지않다.
중국회귀이후 홍콩의 번영은 지속될 수 있나.
▲홍콩이 중국에게 정치·경제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한 향후 50년간 1국 양제로 현 자치 및 경제체제 유지라는 공언이 지켜지겠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즉 「황금알 거위」가 주인이 바뀌었어도 주인에게 복종하며 계속 황금알을 낳으면 총애를 받을 것이나 반대로 주인을 공격, 상해를 입히거나 사육비가 너무 많이 들면 폐기처분도 고려될 것이라는 논리다.
홍콩의 핵심산업인 금융업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과 정보센터로서의 위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홍콩의 대체지로 예상되는 상해가 2010년까지는 국제금융센터로 부상하긴 어려울 것이다. 또 홍콩이 지리적, 인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로 중국정보센터 역할을 해 왔는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무역과 운송센터로서의 위상은 악화될 것이란 견해가 있는데.
▲그렇다. 중국과 대만의 직교역이 본격화되고 무역거래에 있어 종래 차이나리스크 배제목적의 홍콩개입이 축소될뿐 아니라 상해, 광주, 대련 등이 홍콩기능을 흡수할 것이다.
반환이후에도 홍콩은 한국의 효자시장으로 남을 수 있을까.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방문하는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이나 우리와 미, 일과의 커지는 무역적자에 대해서는 묘안찾기에 열심이지만 효자에게는 그냥 둬도 된다는 무사안일한 느낌을 주어 안타깝다. 지금까지는 구미, 중동의 대체시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었으나 이번 주권이양을 계기로 홍콩이 중화권경제의 핵심시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기업들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홍콩이 대중국 진출가능성을 타진하는 테스트 마켓이자 세계 유명상품 전시장이며 서구 바이어의 대동양물품 구매지로서 중요성이 더해가는만큼 연간 1백회이상 개최되는 전문전시회에 적극 참가하고, 중국 화남지역에 대한 우리의 상품 및 기업이미지 홍보를 높일 수 있는 최적지인 점을 활용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금과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중국 중앙 및 지방에서 홍콩에 파견한 1천8백여회사들을 상대로 대중국 수출용 플랜트 및 프로젝트 발굴을 구조적으로 추진하고 일본처럼 자기상품 안정공급루트인 백화점 등 현지 유통망을 홍콩과 중국에 구축하는 한편 중국관련정보를 폭넓고 효과적으로 수집, 분석, 전달하는 체제도 갖추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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