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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우건설 대손충당금' 고민되네

매각 무산땐 적립 불가피… 일부 금호그룹 유동성 우려<br>채권 건전성 기준 하향도


시중은행들이 대우건설 보유채권 및 지분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 기간을 내년 1월15일까지 한 달간 연장했지만 이 기간에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3조5,000억원의 금호그룹 대출과 대우건설 보유주식 4,100만주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들은 대우건설 매각무산 및 이에 따른 금호그룹의 유동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정상'으로 분류한 대출채권 건전성 기준을 낮추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은행담당 부장은 "시중은행의 금호그룹에 대한 채권규모는 3조5,000억원이며 프로젝트 파이낸생(PF)을 감안할 경우 여신 익스포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금호그룹 신용등급이 악화되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대출기업의 신용등급이 요주의(CCCㆍB-)로 떨어지면 최고 19%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고정(CC)으로 하락하면 최고 49%까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풋백옵션을 연장한 한 달 동안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여타 유동성 확보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금호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재무적 투자자(FI)로서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도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들의 주당 풋백옵션(파생상품) 평가이익은 8,681원이다. 대우건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풋백옵션 행사가격인 3만2,500원에 주식을 처분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주식처분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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