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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개전임박... SK후폭풍... 변동성 클듯
입력2003-03-16 00:00:00
수정
2003.03.16 00:00:00
우승호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SK사태의 후폭풍 등 돌발악재가 숨어있어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초반은 지난 주말의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주 중반 이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선언하거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금융시장에 악재가 부각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3일 장 중 저점이었던 514와 2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570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500선을 하향 돌파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필호 신흥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경제의 성장엔진인 민간소비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2~3개월 내, 이르면 1~2주 안에 종합주가지수가 480선까지 내려갈 수 있어 반등 때 현금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라크 전쟁, 카운트 다운=프랑스가 “이라크의 무장해제 시한을 연장한 수정 결의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은 표결을 포기하고 이라크 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ㆍ스페인 등 3국 정상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회담을 갖고 유엔 무기사찰단원들은 이라크 철수 준비를 끝내는 등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라크전쟁이 임박해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대표(CEO)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 미국은 불황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에너지 연구센터도 전쟁이 시작되면 국제 유가는 배럴 당 5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전쟁 이후에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라크 공격이 다음 주로 미뤄지거나 극적인 전환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라크 전쟁 변수의 진전상황은 세계 증시의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전쟁은 예고된 시장의 충격”이라며 “전쟁이 나면 환율ㆍ금값ㆍ유가 등이 충격을 받겠지만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급락으로 500선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주가가 폭락할 때는 반등을 대비한 저점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도세 이어질 듯=지난 주 외국인은 10일 하루만 빼고 매물을 내놓으며 2,34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3,835억원, 올들어 7,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과 북핵 문제 등으로 올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며 “IMF 이후 한국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믿고 있던 외국인들이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수가 500선 근처로 급락할 경우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신권 등 기관 매물압박도 부담=기관이 지난 주 중반부터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번 주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신권은 MMF 환매부담으로 기관 중 주식을 가장 많이 내다팔고 있다.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MMF 환매압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본질적인 위험은 남아있고 재발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은 SK사태가 터진 지난 11일 이후 14일까지 3,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점차 환매요구가 줄어들고 있어 투신권의 매물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50조원에 달하는 카드채와 기업어음의 환금성이 극도로 취약해지고 있어 언제든지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권 매물 등 시장 리스크가 기술적 반등의 폭과 기간을 제한시키고 있다”며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추격매수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코스닥, 반등지속은 불투명=지난 주말 반등에서 확인됐던 잠재적인 저가매수 세력과 거래소에 비해 SK사태의 영향이 적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내외적인 악재로 투자심리 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전쟁과 금융시장 안정 추세에 따라 35~40선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리스크보다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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