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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모바일업체 "사업다각화로 자존심 회복"

●아이리버<br>MP3P·전자사전 위주 탈피 유아용 스마트로봇 출시… 액세서리등 틈새시장도 진출<br>●코원시스템<br>학교콘텐츠 '스쿨톡' 서비스 日시장 겨냥 교육용 앱까지 토털 IT솔루션 변신 시도

국내 원조 모바일기기업체인 아이리버와 코원이 활로 찾기에 분주하다. 사업다각화를 통해'토종 정보기술(IT)업체' 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가 지난달 말 선보인 유아용 스마트로봇인 '키봇2'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예약물량 1,000대가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이리버는 작년 4월 출시한 '키봇'의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는 등 키봇2의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또 아이리버는 지난해 차량용 블랙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중고교생을 겨냥한 스마트폰(바닐라)과 태블릿PC(아이리버탭)도 내놨다. 급격하게 팽창하는 신규 시장을 더는 놔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이어폰, 스피커 등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 '블링크'까지 선보이며 액세서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아이리버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절반을 MP3플레이어와 전자사전에서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유아용 스마트로봇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구글과 제휴한 전자책 단말기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어 올해는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원시스템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품을 주축으로 최근에는 콘텐츠시장까지 진출하며 '토털 IT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달 초 중고교생을 겨냥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스쿨톡'이 대표적이다.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교의 정보를 담은 스쿨톡은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개인 블로그와 카페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 기능까지 지원해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이용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얼짱 랭킹'이나 '이상형 월드컵' 등 이성에 관심이 높은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기능으로 차별화했다.

지난달 말에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인 '카라의 한국어 여행'도 일본 앱스토어에 내놨다. 인기 여성그룹 카라가 참여한 이 제품은 600엔(약 8,000원)이라는 고가임에도 유료 판매순위 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더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현재 매출의 90%에 달하는 하드웨어 비중도 점차 콘텐츠로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토종 모바일 기기업체들이 잇따라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열풍'에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아이리버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에 밀려 MP3플레이어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2009년 1∙4분기 이후 작년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세계 1위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코원도 작년 2∙4분기 첫 영업손실을 봤다. 코원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토종 모바일기기 1세대'로 불리는 이들 업체의 추락은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방만한 경영 탓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교적 탄탄한 경영을 펼쳐왔음에도 외부 변수에 의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위기에 내몰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창립 초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불러온 '스마트 열풍' 이후 사업다각화는 아이리버와 코원에게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얼마나 긴밀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도 좌우될 전망"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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