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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구’ 조명시장 돌풍 예고
입력2003-04-24 00:00:00
수정
2003.04.24 00:00:00
김광수 기자
국내 중소업체가 기존 전구보다 밝으면서도 수명이 훨씬 길고 가격이 비싸지 않은 차세대 첨단 전구를 개발해 세계 조명시장에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로사랜에너지(대표 양용우ㆍwww.rosalanenergy.co.kr). 지난해 5월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이 회사는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냉음극 형광램프를 최근 개발,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기존 열음극 형광램프는 전원이 공급되면 필라멘트가 가열되어 열전자를 방출하지만 냉음극 형광램프는 가열하지 않고 이온충격과 재결합을 통한 전자 방출을 통해 빛이 발생된다는 게 원리.
따라서 냉음극 형광램프는 순간 고압 충격을 받지 않아 기존 열음극 전구에 비해 수명이 5배가량 길고 소요 전력은 60%정도 적고 전력 활용률이 99.8%에 달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생산원가는 열음극 제품과 비슷하다.
때문에 독일 오스람 등 세계 선진 조명업체들이 냉음극 램프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나 기술이 워낙 까다로워 가정 및 공장용 전구와 가로등용 냉음극 램프는 개발되지 않고 현재 LCD(액정표시장치)백라이트 등 일부에만 상용화하고 있다.
로사랜에너지는 대량 양산체제도 구축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냉장고용 특수등 생산업체와 `20W, 30W, 70W, 100W, 120W 등 5개종 냉음극 형광램프를 중국 상하이와 스리랑카 현지 생산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최대 월 300만개 공급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로사랜에너지는 이 제품들을 독자 브랜드로 출시,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도 판매하는 한편 오스람, 필립스, GE 등 세계 빅3 조명생산업체와는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하는 별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첨단 제품도 속속 선보일 계획. 대표적인 예가 칩형 형광램프. 전류 흐름을 규칙화하는 안정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칩으로 전환시키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고 수명도 길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국내 조명시장 보호와 기술 역수출을 막기 위해 칩의 경우 국내에서 직접 생산, 세계 유명 조명 생산업체에게 직수출할 방침이다. 또 환경보전을 위해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 전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용우 사장은 “국내 조명시장 규모가 1조2,500억원이고 세계 조명시장 규모는 730억 달러에 달한다”며 “2004년 6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 잠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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