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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보고시대] 광양항
입력1998-11-01 00:00:00
수정
1998.11.01 00:00:00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항만인 광양항이 최근들어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광양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자유무역지대, 종합보세구역 지정 등 국제물류기지로의 발돋움을 위한 각종 장치들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항은 지난 1월 시설이 완공됐지만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한 물동량 축소, 배후수송로 개설 지연 등으로 수개월 동안 운영되지 못해 정부와 운영선사들의 애를 태웠다.
광양항의 4개 터미널중 지난 7월 최초로 운영되기 시작한 대한통운터미널은 지난 9월부터 월 1만TEU 정도의 물량을 처리,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대상선 터미널도 이달 중순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제휴선사인 APL 등과 미주북서안~아시아, 미주남서안~아시아 등 4개 주요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을 매주 4차례 기항시키고 있다.
현대상선측은 『광양항이 아직 화주들에게 낯설지만 철도, 고속도로, 국도 등 내륙연계수송망이 속속 확충되고, 넓은 배후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조만간 제2의 수출입 전진기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터미널 운영사인 한진해운은 공동운항선사들과 기항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이며 조양상선은 외국선사와 지분매각을 통한 터미널 공동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광양항의 4개 터미널은 내년초 모두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5,100여억원이 투입된 광양항 1단계사업은 5만톤급 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1,400M의 안벽, 야적장 등 25만4,000평의 부두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화물 처리능력은 9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1단계 시설에 접해 2단계 부두시설공사도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 95년에 착수된 이 공사는 5만톤급 컨테이너부두 2선석과 중소형 컨테이너부두 2선석을 오는 2001년까지 완공하며 2003년까지 4개선석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2개선석을 추가해 전체 광양항은 24개선석을 갖출 계획이다.
철도, 도로 등 배후수송망도 정비되고 있다. 광양항 부두와 동광양 IC를 잇는 전용도로와 부두에 직접들어오는 철도가 올 연말까지 개통되며 부두와 광양 IC를 잇는 도로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광양항을 조기에 활성화하고 21세기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컨테이너 전용항만인 광양항을 국내 수출입 화물의 수송과 특히 중국 등 외국의 환적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물류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
정부는 광양항에 입항하는 선박들에 대해 선박입항료, 화물입항료, 접안료 등의 면제 예선, 도선 사용료 총액의 20%인하 등의 비용혜택을 주고 있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중부권 이북에서는 수출화물을 광양항을 통해 수출할 경우 물류비는 부산항에 비해 15% 정도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또 내년 시행될 종합보세구역 제도와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자유무역지대의 첫 적용대상지로 광양항과 영종도 신공항을 손꼽고 있다.
종합보세구역제도란 보세장치장, 보세창고, 보세공장, 보세판매장 등 따로 허가를 받아야 각 보세시설을 한번의 신고만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광양항은 물류기능 뿐만 아니라 100만평 가까운 배후지에 각종 가공, 생산기능도 동시에 갖추는 물류 생산 복합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인 광양시도 항만 화물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양시는 개항이전인 지난해 중국 등지를 방문, 화주들을 상대로 현지 홍보활동을 펼쳤다. 올들어서도 화주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홍보물을 발송하는가 하면 화주들을 광양으로 초청, 항만 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올 연말에도 경인지역의 화주 등 항만 관계자 1,000여명을 광양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시 기구에 항만통상과를 신설, 각종 항만지원사업과 정책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부산지역 경제의 40%를 항만과 그에 관련된 산업에서 창출되고 있다』며 『광양항을 통해 광양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남권 경제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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