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8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 구속 이후 국내 영업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 올 상반기 내수시장 점유율 50%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와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 5월 내수판매 규모는 총 9만2,5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4만5,000대로 전월보다 2.2%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나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달 내수판매 시장점유율이 47.2%에 그쳐 3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도 49.5%에 머물러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전체 자동차시장 수요가 4월에 이어 9만대 수준에 그쳤다”며 “현대차 판매 부진과 점유율 하락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만2,255대를 팔아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0.7%) 늘었지만 뉴카렌스 등 신차 수요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마이너스 실적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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