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철강산업 “헤쳐모여” 가속/한보 부도로 지각변동 예고

◎구조조정 병행 한계기업 퇴출 불가피/공급과잉·여신위축… 자금난 심화예상한보철강의 부도는 이 회사의 침몰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치며 국내 철강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보철강은 법정관리 이후 포항제철에 위탁경영된 뒤 제3자에 인수될 것이라는게 유력한 전망. 따라서 어떤 기업이 이 회사를 사들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밑그림이 다시 그려질 수 있다. 한보철강이 「국내 최대의 민간제철회사」를 꿈꾸어온 매머드급 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삼미그룹이 지난해말 특수강사업의 거의 전부를 포철에 매각키로 결정한데 이어 기아특수강도 어려움을 겪는 등 대형철강기업들이 휘청대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환영철강이 부도를 내고 신호그룹에 인수된 것을 시작으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중소철강업체들이 많아 일대 판도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철강 및 자동차, 석유화학 등 일부 공급과잉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체적인 정책방향이 마련돼 무게가 실릴 경우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앞으로 철강주력의 경쟁력있는 기업이나 탄탄한 사업구도를 가진 재벌 계열사를 중심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헤쳐모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결국 한보철강 사태는 우리 철강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이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판을 짜게 될 것이란 공감대가 정부와 업계 전반에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철강업계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자승자박」이라는게 기업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신도시 2백만호 건설로 철근경기가 좋았을 때 너도나도 철근사업에 뛰어들었고, 경쟁기업이 신증설을 추진하면 뒤질세라 더욱 큰 규모로 공장을 확충하다 보니 공급과잉이란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는 물론 철강업종뿐 아니라 국내 기업 대부분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시중재고가 1백만톤에 달하면서 생산업체들에 대해 최대의 시련을 안겨주었던 철근을 비롯해 냉연강판과 형강 등 주요품목은 모두가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값이 바닥을 치는 와중에도 공장을 풀가동, 자금전 양상의 버티기전쟁을 치러왔다. 제강업체 관계자는 『후판의 경우 아직까지 시황이 좋지만 포철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가 증설을 추진중이어서 내년부터 공급과잉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체들은 한보부도의 여파로 금융권의 자금공급이 급속하게 위축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판에 금융권이 한보사태를 계기로 철강업체들에 대한 여신을 바짝 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자금난이 막바지에 이른 중소·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해 「부도 도미노」 상황으로 치달으며 경쟁력있는 기업만 살아 남고 도산, 인수합병 등으로 업계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간에 떠돌던 한보에 대한 루머가 최근 불거지면서 자금지원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철강기업들에 대한 경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보철강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한상복>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