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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장관 "기업도 물가안정 노력 필요"

"가격 올릴때는 빨리, 내릴때는 늦게 반영" 쓴소리<br>생필품 값 인하 압박…"유통구조 개선을" 지적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기업도 물가안정과 관련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이 물가상승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은 원자재ㆍ수입 가격이 오르면 가격에 빨리 반영하지만 내릴 때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내린 제품 값을 인하하라고 기업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김동수 재정부 차관도 지난 5일 과천 청사에서 민관 합동으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차관회의’를 통해 “밀가루 가격이 내린 만큼 라면이나 빵 가격도 조속히 인하되기를 기대한다”며 생활필수품 가격 인하를 주문했다. 강 장관은 특히 물가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칠레산 와인인 몬테스알파가 우리나라에서는 3만8,000원에 팔리지만 일본에서는 1만6,257원에 불과하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유통비용이 77%, 일본이 55%인 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유통마진의 구조적 해결을 위해 정부는 할당관세 인하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월24일 기준으로 빅맥지수를 보면 미국에서 3.57달러인 햄버거 가격이 일본에서는 2.62달러, 태국에서는 1.86달러인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3.14달러에 달한다”며 “인건비 등 종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유통구조나 판매업의 영세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또 향후 국내물가와 관련해 “국제유가ㆍ밀ㆍ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2006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8~9월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물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유가 대책과 관련해 강 장관은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고유가에 대비해 에너지 구조개혁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에너지 효율이 우리나라의 3배인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식경제부에서 장기계획을 마련하겠지만 에너지 생산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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