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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현대-대우 자동차 광고대결 정치판 뺨친다

현대와 대우가 준중형차시장에서 서로를 비방하는 광고를 게재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싸움은 현대의 기아차 인수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양사 체제로 재편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 양사가 앞으로 끝없이 벌일 주도권 싸움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포문은 열세인 대우자동차가 먼저 열었다. 대우는 이달초 「힘차게 서울·부산을 왕복할 것인가,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라는 카피의 신문광고를 실으며 린번엔진을 단 현대의 아반떼를 겨냥했다. 아반떼가 연비를 획기적으로 높여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점을 공격한 것이다. 대우가 새로 내놓은 파워노믹스 누비라Ⅱ는 왕복은 기본이며 그것도 힘차게 주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용한 듯 하던 현대는 지난 9일부터 새 TV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맞은편의 현대차 영업소를 배경으로 경쟁회사의 영업소 직원이 상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님이 『서울·부산 왕복한다는』이라고 말을 꺼내자 영업사원이 『아 린번엔진, 그건 현대건데요. 그러지마시고 이차로 계약하면 제가 다른 서비스를』이라며 유도한다. 국내에 현대차 말고는 대우차밖에 없으니 분명 대우의 영업사원임이 틀림없다. 이어 『에어백을 기본으로요? 그건 따로 선택하셔야죠』라며 아반떼는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해주지만 대우의 누비라Ⅱ는 선택사양임을 묘사하고 있다. 이 광고가 나가자마자 대우는 발칵 뒤집혔다. 특히 영업사원들이 이같은 상황에서는 영업하기가 어렵다며 광고쪽에서 지원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대우는 29일자 신문부터 파격적인 카피의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 「누비라Ⅱ로 힘차게 서울·부산을 왕복할 것인가. 아, 반대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를 큰 제목으로 뽑았다. 작은 글씨로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사양을 억지로 끼워놓고 차값만 올려서야 되겠습니까. 중형급의 최고급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은 오히려 낮은 누비라Ⅱ」라는 내용을 썼다. 바로 당일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소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공정위는 신고를 받고 일단 양사에 소명자료를 요청했다. 공정위는 우선 광고를 자제해줄 것을 부탁하고 시정조치는 자료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대우는 이번 광고가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비방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에어백을 선택사양으로 장착한 누비라Ⅱ가 이를 기본으로 설치한 아반떼보다 값이 27만원 싸기 때문에 내용에 하자가 없다고 설명한다. 아반떼가 95마력, 누비라가 107마력이니만큼 힘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현대는 당장 직접적인 맞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 내보내고 있는 광고를 당분간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며 이번 대우차의 광고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이번 싸움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경차 신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고 한판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현대 아토스의 기통수 논쟁에 이어 대우 마티즈의 대관령 등반 가능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으며 마침내는 양사의 자동차가 똑같은 조건에서 대관령을 달리는 주행시험을 펼쳐 무승부로 끝나기도 했다. 이후 공정위가 개입해 서로 비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경차 광고전쟁은 일단락됐다. 이번 싸움도 공정위가 자제요청을 한만큼 겉으로는 조용해질 것이라는게 광고업계의 예상이다. 하지만 자동차시장 재편 이후 겨우 일합을 겨뤘다는 점에서 또다른 전투를 준비할 것이라는게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승부로 중형차인 현대 EF쏘나타와 대우 레간자(혹은 삼성 SM5)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기석 기자】 양대 자동차회사의 비방광고전이 한창이다. 현대 아반떼의 TV광고(왼쪽)와 대우 누비라Ⅱ의 신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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