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지주회사가 모나리자 경영권 획득에 나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나리자 최대 주주인 김광호씨 외 4인은 지난 8일 MSPE 티슈홀딩스 AB(MSPE Tissue Holdings AB)와 2,413만5,654주(66.00%)에 대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매 가격은 3,785원으로 주식 양수도 금액은 총 913억5,345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MSPE 측이 모나리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이유는 경영권 인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금이 오고 갔는지 여부, 중도금 및 잔금 지급 일정 등은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모나리자 측 관계자는 "현재 주식 양수도 계약이 맺어졌을 뿐 실질적인 주식 양도가 이뤄지진 않았다"며 "전체적인 주식 양수도 계약의 완료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MSPE는 최근 최대 주주인 김씨와 접촉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끝냈다. 인수 대상은 모나리자를 비롯해 비상장회사인 대전 모나리자, 쌍용씨앤비(C&B) 등 3개사며 인수 가격은 2,000억원대 초반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나리자는 1977년 설립된 화장지 및 기저귀ㆍ미용티슈 등 위생용 종이제품 제조기업. 창업주인 변자섭 회장이 순수 국내 자본으로 설립한 뒤 1985년 신호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1997년 피앤텍그룹으로 인수됐다 외환 위기 이후 펄프 가격 폭등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2년 현 최대 주주인 김씨가 새 주인이 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모나리자는 외국계 지주회사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39%(565원) 오른 4,3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거래일 기준 나흘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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