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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하모닉 2년만에 한국무대

지휘자 로린 마젤, 故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과 약속지켜

뉴욕 필하모닉의 로린 마젤

협연자 조이스 양.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년만에 또 한차례 한국 무대에 오른다. 뉴욕필과 같은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이 2년 남짓 기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는 건 매우 각별한 일. 지난 2004년 10월 내한 공연 당시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뉴욕필의 연주에 감동했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고(故) 박성용 이사장이 2년 후 다시 한국에서 콘서트를 열자고 지휘자 로린 마젤에게 부탁한 것이 계기였다. 박 이사장의 남다른 클래식 사랑을 잘 알고 있던 로린 마젤은 지난해 5월 박 이사장의 타계 이후 그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고 이번에 뉴욕필을 이끌고 또 한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뉴욕필은 1842년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교향악단. 빈필하모니, 베를린필하모니와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교향악단의 명성에 뒤 처지지 않기 위해 신작 초연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교향악단이다. 1881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전 세계 초연했고 이어 미국에서 활동한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 곡'(1893년)과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1909년) 등을 전 세계에서 처음 무대에 올렸다. 거장 지휘자들도 잇따라 뉴욕필을 거쳐갔다. 작곡가로 오히려 명성이 높은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말러를 비롯해 이탈리아 출신 거장 지휘자 아르투루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레너드 번스타인, 주빈 메타 등이 뉴욕필의 지휘봉을 잡았다. 프랑스 출신 신동 지휘자 로린 마젤은 2002년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부임했다. 193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로린 마젤은 7살에 지휘 레슨을 받기 시작해 8살 때 아이다호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정도로 지휘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인물. 15세가 될 때까지 NBC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미국의 명문 교향악단을 두루 섭렵했다. 올해 일흔 여섯인 로린 마젤은 2009년까지 뉴욕필을 이끌 예정이다. 올 공연에는 지난 2004년 공연때 협연자로 나섰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에 이어 한국계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Joyce Yangㆍ20)이 무대에 오른다. 조이스 양은 지난해 6월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1월 15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조이스 양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의 협연자로 나선다. 이날 뉴욕필은 드보르자크 '사육제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도 들려준다. 이어 16일에는 브람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코다이의 '갈란타의 춤'에 이어 널리 알려진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세계10대 오케스트라 초청 시리즈' 중 여섯번째 무대다. 3만-25만원. (02)630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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