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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막] "무사개항" 긴장‥초조‥
입력2001-03-28 00:00:00
수정
2001.03.28 00:00:00
공항시스템 최종점검 완료개항을 하루 앞둔 28일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은 김포공항에서 넘어오는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하루종일 부산한 가운데서도 개항 후 공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지에 대한 걱정으로 초조와 긴장속에 하루를 보냈다.
공사측은 그 동안 많은 문제점을 보인 수하물처리를 비롯한 각종 시스템의 최후 점검을 하는 한편 각종 공사로 더러워진 여객터미널과 진입 도로를 소방차까지 동원해 물청소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국내외 각 항공사 직원들도 항공 스케줄을 꼼꼼히 맞추고 공항 터미널내 면세점, 편의점, 식당등도 지금까지 예행연습을 끝내고 손님맞이에 돌입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수하물처리시스템(BHS)에 대해 저녁 늦게까지 각 라인 청소, 기계상태조사 등 최종 점검이 이뤄졌다.
하지만 공사측은 그래도 안심이 안되는지 여객터미널 곳곳에는 '개항초기 근무자들의 미숙과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불편과 혼잡이 예상되니 이용객들의 너그러운 협조를 바란다'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254개 발권 카운터 앞에 쌓여 있던 가상 수하물 1만여개는 이날 오전 모두 치워졌다.
시험운영이 모두 끝나고 이제 개항만 남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8년 4개월동안 준비작업을 해온 공항공사 직원들은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심정인듯 승객 맞이를 위한 마지막 점검과 정리작업에 바빴다.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되는 '잠들지 않는 공항'이라는 특성상 새벽에 개항이 이뤄지면서 공항 및 항공사 운영진들은 공항내 호텔에 투숙까지 하며 개항상황을 점검했다.
이 때문에 공항내 유일한 호텔인 90실 규모의 워커힐에는 이날 미처 방을 잡지 못한 공항관계자들과 호텔직원간의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도 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운영진들이 상황을 지켜보기위해 20실을 예약했는데 부족한 상황이어서 나머지는 공항터미널내 상황실에서 뜬 눈으로 개항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면세점, 편의점 등도 공항내 각종 상점들도 본격적인 손님채비에 여념이 없었다. 29일 입ㆍ출국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각 면세점들은 이날 오전부터 박스에 실려온 상품들을 뜯고 진열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후부터 29일 오전 4시까지 인천공항에는 김포에서 보금자리를 옮기는 항공기들의 착륙행진으로 개항과 다름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사대열에 낀 항공기는 오후 1시 대한항공 KE145편을 시작으로 외항사 3편 등 모두 37편이었다. 특히 대한항공 소속 B747기종 등 2대의 화물기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29일 오전 8시30분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김포와 인천공항 사이를 오가며 대형트럭 200대 분량의 '환승화물'을 옮겼다.
항공기의 이사행렬이 가장 많았던 시간은 김포공항의 운항스케줄이 끝난 이날 오후 9시~11시로 모두 9편의 항공기가 줄줄이 인천으로 넘어갔다.
○.육로로도 이삿짐 행렬이 이어져 29일 새벽까지 트럭 2,470대분의 짐이 김포에서 인천으로 이동했다.
특히 중량이 40~60톤에 달하는 토잉트랙터와 엠디로더 등 중장비를 실은 차량들이 항공기 이착륙 스케줄이 끝난 오후 6시 이후 집중적으로 이동하면서 고속도로는 밤시간 내내 트럭엔진 소음으로 뒤덮였다.
이 때문에 이날 낮 12시부터 29일 오전 4시까지 행주대교에서 인천공항 고속도로 김포인터체인지로 진입하는 차선과 방화동에서 김포IC로 진입하는 차선 등에서는 일반차량의 통행이 통제 됐다.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9시50분 타슈켄트로 출발하는 우즈벡항공의 HY514편을 마지막으로 40여년간 수행해 온 국제선 업무를 마감하고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전환됐다.
오철수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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