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동차와 정밀화학, 경주의 원자력, 그리고 포항의 생명공학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총 망라한 ‘동해 남부권 R&D 벨트’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경주~포항으로 연결되는 이 R&D벨트는 자동차부품 및 정밀화학 연구소가 유치돼 있고 바이오ㆍ소재 벤처 타운 조성은 물론 국내 최초의 양성자가속기연구소까지 설치돼 향후 대덕의 ‘IT벨리’에 버금가는 ‘R&D 클러스터’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의 도시 울산은 첨단 연구기관 유치로 기존 생산공장 위주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데 본격 나섰다. 우선 북구 오토밸리 자동차부품공단에는 관련 연구장비나 충돌시험,교육기능을 담당하는 자동차기술센터가 오는 4월 개관한다. 이 곳에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울산연구소가 함께 유치됐다. 또 중구 다운동 정밀화학지원센터에도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입주가 확정됐다. 과기부 산하 정부투자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은 650여명의 연구원과 7,000여 가지의 연구장비와 2,000여건의 특허 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의 연구원과 장비가 울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시는 ▦한국생산기 술연구원 울산분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정부산하 각종 연구기관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경북 경주시 지역에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산하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이 최근 사무소를 개소, 양성자가속기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양성자가속기사업은 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우주기술 및 원자력 연구 등 국가 미래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기반 연구시설 중의 하나로 현재 경주시 관내 5개 지역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경북 포항시는 국내 최고의 바이오벤처 집적지인 포항테크노파크 제2 벤처동을 최근 준공,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모두 47개의 첨단업체가 입주해 있는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해 1,4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개관 3년만에 산업자원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테크노파크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반도체, 접합, 가속도 센서 등 첨단 부품ㆍ소재분야 8개 업체가 입주해 연구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TP 제2벤처동은 1,900평 규모로 청정실과 시험생산시설을 갖춰 나노, 바이오,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와 연구소 유치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동해남부권 소재관련 벤처 기업들의 R&D 산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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