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전형적인 개인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인이 장 초반부터 적극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 중 한 때 44포인트까지 급등하다 순매도로 돌아서자 상승폭이 축소돼 15.54포인트 상승한 1,716.2에 마감했다.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개인이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앞으로의 증시상승에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선순환 매수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인 차익매물 쏟아져= 지수 1,700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개인이다.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가나 시장을 관망할 때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지수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개인들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372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2,43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과 9,665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기관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는 코스피 지수가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 수익률을 앞서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지난 5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10.28% 상승했지만 코스피200은 9.01% 그쳤다. 하지만 1,700을 넘으면서 개인들의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날 2,369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개인들은 이날 한 때 56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1,082억원 이상 순매도 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경우 지수 급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의 거래비중도 연초 40%선에서 55%까지 상승한 데다 개인들의 외상거래 잔액이 4조5,000억원까지 급등한 것도 불안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란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서동필 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단기성과에만 집착하던 개인투자자들도 이제는 탄력의 지속성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처럼 바뀐 투자자들의 인식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순환 구조로 주도주 강세 예상= 개인들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수급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들의 매도물량을 기관이 고스란히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2,28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기관은 이날도 93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기관이 개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었던 것은 주식형 펀드 때문이다. 순수 주식형펀드 규모는 지난달 30일 55조1,235억원으로 전주에 비해 1조2,398억원이 늘었고 매일 3,000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인, 기관, 외국인, 프로그램 사이에서 한쪽의 차익실현 움직임에 대해 대체 수급이 형성되며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면서 “선순환 구조가 유지되는 한 급격한 시장 방향 전환이 적은 만큼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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