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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협력사와 함께 커가요"


유통업계가 중·소협력사와 ‘갑과 을’의 관계를 떠나 사업 파트너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가 ‘공정사회 구현’을 모토로 내걸면서 “유통업계에 여전히 불공정 거래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농·축·수산 협력업체를 위해 11일 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400억원 규모의 상생예금을 조성했다. 이 예금은 GS리테일이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협력업체들이 대출 이자를 3%포인트까지 낮춰받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협력사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곳도 있다. 샘표는 내년부터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출 규모가 작아 안전 점검과 품질 개선을 위한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영세 협력업체들을 직접 찾아가 사업장 최적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도 중소 협력사에 위생기준과 제조공정 표준화 작업 등을 컨설팅해주며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4월 수입지원팀을 주축으로 ‘중국 수출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있다. 이 시스템은 수출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한국 이마트가 매입하고, 이를 중국 이마트가 현지에서 수입해 현지 시장에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매출연동 마진 조정제’를 실시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매출 목표의 100∼105%를 달성하면 목표 초과 매출의 수수료를 3% 할인해주며 105∼110% 달성 시는 5%, 110% 이상은 7%의 매출 수수료를 덜어주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까지 500개 브랜드에 40억원을 지급했다. 식품 전문기업 SPC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주요 금융기관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네트워크론을 1,3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또 SPC그룹과 거래하고 있는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의 80%까지 1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주류업계도 중소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주제로 공동선언대회를 개최하는 등 상생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맥주 원재료 및 포장재 납품업체 등 협력업체 대표 100여명을 초청해 '오비맥주·협력업체 동반성장 다짐대회'를 열었다. 오비맥주는 생산과 유통, 소비 단계를 아우르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 및 선진평가시스템을 협력업체로 전파하고 협력업체의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납품업체 등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이같은 상생방안이 ‘선심성’에 불과할불과할 것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중소 납품업체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이 온갖 할인행사와 판촉 사원 지원 등을 강요해 부담이 크다”며 “최저가격보상제, PB상품 등으로 인한 가격부담을 모두 협력사가 여전히 떠안는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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