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청약이 3개월간의 휴식기를 지나 이달부터 다시 시작됨에 따라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엠에이티(2~4일)를 비롯해 진화글로텍(10~12일), 플랜티넷(16~18일), 디보스(18~20일) 등이 줄줄이 공모청약에 들어간다. 이밖에 상장예비심사승인을 받은 이동통신용 중계기업체인 쏠리테크를 비롯해 카엘, 나모텍, 가온미디어, 해빛정보, 비올디벨로퍼즈 등 6개업체가 상반기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5~6월에만 10개업체가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16개업체가 잇따라 등록 공모한 이후 3개월여 동안 공모시장은 사실상 휴장상태였다. 그동안 실적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공모절차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들과 증시상황, 회사사정을 감안해 공모일정을 늦추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모기업=시장 전문가들은 공모시장이 장기간 휴식기를 거친데다 실적이 좋은 유망 공모예정기업이 포진해 있어 연초 공모주 열기에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를 앞둔 엠에이티는 반도체 및 LCD제조용 가스정화장치를 개발ㆍ제조하는 업체로 반도체 수요에 따른 매출증가가 돋보이는 업체다. 가스정화장치는 반도체 제조공정시 쓰이는 맹독성 가스를 순화시켜 외부로 안전하게 배출하도록 하는 장치다. 소모성 장비로 4~5년마다 교체가 필요하다. 엠에이티는 지난 2003년 매출이 66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지난해 거래선의 다변화와 함께 누적 교체수요가 급증해 154억원으로 2.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22.1%)를 차지했다. 진화글로텍은 플라스틱사출성형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340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420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플라스틱사출성형기는 플라스틱 제품을 찍어내는 장비로 국내 하나코비등 관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공장을 본격 가동한 하나코비에 지난해 장비 40여대를 공급했으며 앞으로 공급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랜티넷은 청소년 유해사이트차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2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발행주식(94만주)가운데 20%정도인 17만주가 일반청약자 몫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LCD TV제조업체인 디보스는 지난해 65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LCD TV제품 95%를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3만주 정도가 일반청약자분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이밖에 올들어 상장예비심사 청구한 업체도 디아이디, 아리온테크놀로지, 엘씨텍, 참테크, 씨디네트웍스, 메디포스트, 나노엘시디 등 22개에 달해 앞으로 공모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시장상황 주시=최근 공모시 고수익펀드의 30%의무배정 규정이 폐지돼 일반투자자들이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 대부분이 실적이 우수하고 성장성을 갖추고 있어 공모시장 열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공모 추진을 의뢰해온 업체들이 배이상 늘었다”며“질적으로도 우수한 기업들이 많아 공모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연말연초와 달리 코스닥시장의 기간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상장후 주가가 급격한 상승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세가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 성장성이 탄탄한 공모기업이라도 공모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평가는 시장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정장을 고려해 공모기업들이 공모가를 예정공모가보다 낮추고 향후 시장이 나아질 경우 그만큼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청약하려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고 조정기인 점을 감안해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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