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4%대로 사실상 하향 콜금리 3개월째 동결…국고채금리 4.92% '연중최저'환율 6원 급등 935.6원 美는 금리 0.25%P인상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관련기사 새 금융통화위 '코드 금리' 논란 韓·美장기금리 역전 눈앞 FRB, 금리인상 중단 시사 금통위 경기상황 시각차 없었다 한국은행이 현재 경기를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단하고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사실상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경기둔화 우려와 환율 급락의 충격을 막기 위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콜금리를 석달째 동결했다. 콜금리 동결 등의 훈풍을 타고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4.92%로 장을 마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와 원ㆍ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미간 장기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쪽으로 여건이 바뀌었지 않나 싶다"면서 "다만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한은의 전망치는 5%를 소수점 아래 범위에서 약간 하회하는 것이었다"고 언급, 한은이 오는 7월 공식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때 올 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음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에 상당히 빨랐던 경기회복 속도가 올 들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환율 급락 등을 이유로 콜금리를 동결, 연 4.00%로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당분간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는 "통화정책의 기본방향은 유효하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금통위의 금리동결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을 재료로 원ㆍ달러 환율은 6원 급등한 935원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 2월22일 6원10전 이후 거의 3개월 만의 최대이다. 원화 약세 영향으로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840원50전으로 마감하며 1월25일 843원33전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840원대로 진입했다. 입력시간 : 2006/05/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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