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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제식구 감싸기’ 이심전심

7건 동시 처리…최돈웅 찬성 99표로 최고 수개월째 처리가 미뤄져 온 여야 의원 7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예상대로 `모두 부결처리`로 막을 내렸다. 표결에서는 거의 모든 건에 대한 반대표가 180표 안팎씩 쏟아져 고질적인 `제 식구 봐주기` 행태가 재연됐다. 각 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자유투표로 표결에 임했지만 의원들은 이심전심으로 알아서 동료들을 보호해 줬다. 국회는 앞선 표결 결과가 다른 의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7건에 대한 찬반을 한꺼번에 묻는 `연기명식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됐다. 가장 많은 (체포) 찬성표를 받은 사람은 대선자금 불법 모금의 주역으로 낙인 찍힌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으로 99표. 대선자금 문제에 비판적인 민주당과 우리당 의원들이 합세한 결과로 보인다. 그 다음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71표)이었다. 분당에 유감이 많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대선자금 수사에 불만을 품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 의원을 상대로 분풀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5명의 의원은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공교롭게도 찬성표가 대부분 40표 안팎이어서 우리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던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표결에 앞서 해당 의원들은 신상발언을 통해 선처를 호소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내가 아닌 동생이 선거자금을 받았다"며 "내가 유죄라면 측근이 돈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도 유죄"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은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고 박명환 의원은 "친구의 사정이 딱해 세무서에 소명할 기회를 주라고 부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동의안이 부결되자 박명환 의원 등은 회의장을 돌며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각 당은 표결 직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회기 중이고 도주우려가 없어 부결은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국민에 송구스럽지만, 국회서 처리할 현안이 많았다"고 변명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깨끗한 총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비껴갔다. 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부패척결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은 1999년 4월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이후 4년 8개월만이었다. <배성규기자,범기영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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