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약품 회사인 코미팜(041960) 주가가 양용진(사진) 대표이사 회장의 사임 발표와 철회에 출렁였다.
코미팜은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대비 8.71%(1,250원) 오른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가격제한폭(30%)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크게 반등한 것이다.
코미팜 주가가 최근 이틀 사이 출렁인 것은 양 회장의 거취와 관련이 있다. 양 회장은 지난 28일 "정부 당국의 제약 승인과 관련해 쌓인 불만을 회사와 무관한 입장에서 제도를 바꾸겠다"며 돌연 사의를 표명했고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양 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미팜 오송공장의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KGMP) 승인 신청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해온 것에 대해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코미팜 주주 40~50여명이 이날 오후 코미팜을 직접 방문해 사의 철회를 요구했다. 양 회장은 주주들과의 만남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를 믿고 투자해온 소액주주들이 간담회에서 대표이사 사임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깊은 고뇌 끝에 사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이 극적으로 다시 경영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그의 행동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 거부 건을 주주들의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신뢰만 더 잃었다" 등 양 회장의 경솔한 행동을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코미팜은 24일 송태종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양용진·문성철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양 회장은 코미팜 지분을 32.64%, 문 대표는 0.3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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