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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카드 전성시대/기고] 제휴 '원카드' 시대 열린다

조중화(비씨카드 제휴개발팀장)최근에는 주민등록증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신용카드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등록증은 국가기관에서 개인의 신분확인용으로 발급하는 중요한 표식기능을 한다. 주민등록증이 없이는 행정기관이나 금융기관은 물론 각종 사회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등 큰 불편이 따른다. 그럼에도 다른 금융상품과는 달리 유독 신용카드에 대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신용카드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어 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 한 장만 있으면 물건을 사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대출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외에도 영화예약, 주유요금 할인 등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버스 및 지하철도 이용할 수 있으며 전화통화 요금도 결제할 수도 있고, 굳이 매장을 가지 않아도 사무실이나 가정, 인터넷에서 편하게 상품을 주문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작은 신용카드 한 장이 지하철 패스, 공중전화카드 등을 이미 대체했으며, 점차 증권카드, 각종 ID카드, 병원진료기록카드에 이르기까지 우리생활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용카드라고 해서 그 기능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제휴카드가 쏟아져 나오면서 기능이 천차만별로 다양해지고 있다. 얼마 전 회사 동료 하나가 10년 근속 포상 휴가를 다녀왔다. 평소 일을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그는 바쁜 와중에서도 옆 동료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떠밀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 왔다고 한다.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 온 동료는 10년 근속 기념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씩 돌렸다. "무슨 돈이 있어 제주도까지 다녀 오면서 선물까지 사 왔느냐"고 묻자 그는 "모두 다 신용카드 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줄곧 항공사 제휴카드를 사용해 왔는데 그 동안 적립된 마일리지로 왕복 항공권을 무료로 받아 그 절약된 비용으로 선물을 사 왔다고 했다. 예전과 달리 우리생활 깊숙한 곳에서 함께 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위상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사례다. 신용카드가 국내에 보급된 초기인 지난 80년대에만 해도 단순한 상품구입이나 현금서비스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카드가 대부분이었다. 말 그대로 신용카드의 기본적인 기능만 가진 카드 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신용카드 보급 및 이용이 활발해 지면서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을 요구하게 되었다. 카드사들도 경쟁사 상품보다 뛰어난 서비스를 갖는 상품을 내놓음으로써 고객을 붙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항공사나 정유사, 자동차회사, 이동통신회사에 이르기까지 다른 업종과의 업무제휴가 활성화 됐다. 지난 몇 년간 제휴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의 테마카드로 성장했다. 최근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을 끌기 위하여 여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컨텐츠를 보강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최근에는 발급되는 카드의 70%이상이 제휴카드라고 할 만큼 제휴카드 발급 비중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제휴카드를 이용할 때는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는 제휴카드를 선택하여 이용하는 게 좋다. 비행기 여행을 많이 하는 고객은 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항공사 제휴카드를 자가운전자는 정유회사에서 상품이나 할인혜택을 주는 정유회사 제휴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신차 구입이나 휴대폰 구입시 할인혜택으로 되돌려 받고자 한다면 자동차회사 제휴카드나 이동통신회사 제휴카드를 발급 받아 이용하면 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할부로 물건을 자주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라면 카드사별로 발급되고 있는 여성전용카드를 이용하면 무이자 할부혜택으로 할부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부킹이나 골프상해보험, 추첨을 통해 그린 피 등을 지급하는 골프전용카드도 이용해 볼 만 하다. 이러한 제휴카드는 분명 고객에게 특화 된 서비스를 제공함에는 틀림없지만 카드별로 갖고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카드를 여러 장 소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휴카드를 하나로 묶는 '원 카드(one card)'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에 발급되고 있는 상당수의 제휴카드가 IC칩을 내장,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추가적으로 여성전용카드, 철도회원카드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기 띠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존의 플라스틱 신용카드에서 IC카드로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받게 되는 원 카드 시대는 더욱 빨리 개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다기능 제휴카드가 보급될 경우 카드사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한 장으로 우리 실생활과 연관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말 그대로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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