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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달말 '파업폭풍' 우려
입력2006-06-21 17:57:22
수정
2006.06.21 17:57:22
현대자동차 이어 건설플랜트노조도 쟁의결의
국내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파업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 선언으로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한데다 지난해 76일간 파업을 벌였던 건설플랜노조도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두 노조는 공교롭게도 이달말부터 동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지역 산업계가 초 긴장 상태에 빠졌다.
울산 건설플랜트노조는 2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건설플랜트노조는 올해 6차례 교섭을 시도했지만 사용자측인 전문건설업체가 단 한번도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난 16일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뒤 이날 쟁의발생을 결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플랜트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끝나는 오는 27일께 전체 회의를 열어 파업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건설플랜트 노조의 이 같은 파업결정에 대해 사용자측인 전문건설업체들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 자체를 인정할 수 없어 교섭대상 자체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현장 인부들이거나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 보수 기능공들로 구성된 건설플랜트노조는 특정 사업체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사용자측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건설플랜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해결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지난 19일 파업을 결의, 현재 쟁의발생을 결의한 상태로 지난 2002년 한해를 제외하곤 사실상 20연 연속 분규사태가 확실시 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 노사협상은 예년에 14~15차까지 진행되던 사례를 깨고 협상 초기부터 대화가 중단됐다.
노조측의 요구가 대부분 회사 입장에선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인데다 노조 집행부가 이달 말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산별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목표달성을 위해 임금협상을 더욱 강경하게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지역 경제계는 “최근의 현대차 위기사태로 가뜩이나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는 와중에 양대노조가 대규모 파업에 나설 경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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