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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기업돈 10조 증시 유입

기업들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자사주 취득과 배당 등으로 증시에 쏟아부은 자금이 10조원을 훨씬 웃돈 것으로 평가됐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에 사용한 자금은 3조2,0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장사들이 배당으로 지급한 금액이 7조2,391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모두 10조4,000억원 가량의 기업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것이다. 여기에 내달까지로 예정된 삼성전자 자사주주 취득액 2조원을 포함할 경우 유입자금은 12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8월말까지 채권단 출자전환을 제외한 유상증자액 1조7,050억원을 빼더라도 순유입액이 10조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기업자금의 증시 유입이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와 더불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이 증가하면서 대주주의 지분 취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M&A에 대한 위협으로 기업들이 경영활동보다는 자사주 취득을 통한 경영권 방어에 더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결국 기업의 잠재 성장동력을 갈아먹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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