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권을 유지해 온 은행업종이 4ㆍ4분기부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됐다. 4ㆍ4분기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지만 4ㆍ4분기 실적에 대비해 은행업종에 대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의 은행업종 지수는 354.3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345.4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290포인트~350포인트 대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주들의 부진, PF 충당금 적립, 정부의 각종 건전성 규제 정책으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대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은행업종은 3ㆍ4분기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이나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되고 1년 내 정상화 될 가능성이 없는 사업장의 등급을 ‘고정 이하’로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PF모범규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규준이 적용되면 은행들은 총 4,000억원~5,000억원 수준의 충당금 부담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출 기준금리 하락 등에 따라 순이익의 감소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은행들이 포함된 금융업종 22개 사의 지난 달 30일 기준 3ㆍ4분기 총 영업이익, 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2조3,967억원, 1조9,699억원으로 한 달 전(9월1일) 예상치 대비 0.59%, 0.78%씩 하락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9개 상장은행 기준으로 추가 충당금 규모가 5,000억원 내외로 전망되기 때문에 3ㆍ4분기 은행들의 순이익은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4월 초에 급락한 CD금리가 3ㆍ4분기까지 반영되고 은행채 등 시중금리가 7월 이후 하락했기 때문에 순이자마진(NIM)을 개선시키기 힘들 것”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ㆍ4분기부터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며 주가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했다. 3ㆍ4분기 순이익 악화 요인으로 지적됐던 PF모범규준이 4ㆍ4분기 실적에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모범규준 확정으로 PF 부실화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를 줄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3ㆍ4분기에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마무리되면 향후 충당금 이슈가 감소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금리인상 기대, 경기선행지수 조정 마무리에 따른 대출증가도 은행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중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NIM 상승이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은행업종은 부실정리의 8부 능선을 통과 중이다”고 분석했다. 심규선 연구원은 “8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 비는 5.9%로 지난 1월 이후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금융관련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라며 “경기선행지수 조정 시기가 4ㆍ4분기 말에서 내년 초에 끝나면 대출 증가율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4ㆍ4분기를 대비해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만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일성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발표 후 PF대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며 “2011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4ㆍ4분기를 정점으로 은행들의 충당금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ㆍ부동산 PF의 추가 부실화뿐만 아니라 집단대출 등 가계여신까지 부실이 전이ㆍ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은행업종 주가의 상승반전 선결요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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