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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변신…수익 다각화 본격화
입력2003-06-01 00:00:00
수정
2003.06.01 00:00:00
한동수 기자
마이크와 스피커가 근접하면 `웅~` 하고 떨리는 울림(Hawling) 현상이 발생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이 같은 울림 현상을 제거한 마이크 `애니존`을 위탁 개발, 50억원 가량을 받고 일본에 상용기술 및 제품을 수출했다.
애니존은 일본의 벤처기업 NAP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울림 현상 제거 기술을 삼성물산이 인수, 국내 벤처업체인 삼신이노텍과 휴처인터넷에 기술을 이전시키고 20억원의 연구개발비도 지원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 이 거래로 삼성물산은 단순 계산으로만 두배 이상의 차익을 올렸다.
삼성물산ㆍLG상사ㆍ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은 최근 `지적재산권 비즈니스`를 통해 짭짤한 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LG상사는 디지털 음향신호처리기술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벤처인 `네오피델러티`에 지난 2001년 3억원(지분율 4.84%)을 출자하고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 이미 중국에 3,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으며 또 다른 국내 벤처인 `크레디패스`와도 제휴해 현재 타이 정부와 1억달러 규모의 자동요금징수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 상표권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대행시 `브랜드관리위원회`에서 브랜드를 공여하는 라이선싱 심사를 거쳐 `대우상표`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사들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돈이 될 만한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접근, 이를 상품화시키는 전체 과정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며 “성공확률이 높지 않아 위험부담이 있지만 종합상사 고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력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적재산권 관련 비즈니스는 종합상사가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과 제휴해 제품 수출권을 독점하거나 상표권 라이선싱 및 선진국의 핵심 기술을 들여와 중소기업에 이전해주는 등의 사업을 총망라하고 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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