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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 현대상선 등에 지배권 행사 시사
입력2003-11-10 00:00:00
수정
2003.11.10 00:00:00
서정명 기자
정상영 KCC 명예회장측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한 현대상선, 현대택배,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지배권을 행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 주목된다.
10일 현대가의 정씨가문 한 측근은 “정 명예회장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현회장이 현대상선이나 현대아산, 현대증권, 현대택배 등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자금지원이나 기업매각 등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부당한 자금지원 또는 기업매각은 `외자유치 등을 통해 현대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가 바뀌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기업매각, 상호출자, 지분참여 등 중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엔 현회장의 경영관여를 적극적으로 억제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이와 관련 “(정 명예회장이) 현 회장의 경영제체를 인정한다는 것은 (현회장의 지배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국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 현대상선을 포함한 여타 그룹계열사와 현대엘리베이터를 분리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KCC가 9일 발표자료에서 현정은 회장을 현대그룹 회장이 아닌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못박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는 현회장의 행동반경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명예회장 및 KCC측은 최근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 결과, 결합재무제표작성대상에 포함되는지, 계열사에 편입시켜야 하는 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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