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타법인 출자 늘어

상장사들의 타법인 출자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타법인 출자, 지분처분 공시를 조사한 결과 출자 총액은 지난해 동기(7조1,277억원)보다 58.39% 급증한 11조2,899억원이었다. 출자건수도 169건에서 176건으로 4.14% 늘었으며 1사당 출자금액 평균도 625억원 대비 37.84% 증가한 862억원이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협력차원에서 차이나유니콤에 9,570억원을 출자했다. 대한항공은 S-OIL을 인수하기 위해 한진에너지 주식 8,499억원어치를 매입했고, 하이닉스는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합작법인에 6,992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비해 출자지분 처분총액은 3조5,0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08억원보다 14.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처분건수는 67건에서 85건, 회사별 평균 처분금액은 512억원에서 523억원으로 증가했다. 처분 금액 1위는 현대미포조선으로 순환출자지분을 축소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주식 3,434억원어치를 매각했다. KCC는 유리제우스주식형사모투자회사1호가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을 직접보유로 전환하기 위해 2,102억원의 유리제우스 출자지분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