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근무 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PC 오프(OFF) 시스템'을 도입한다.
현대백화점은 본사 및 13개 점포에서 근무중인 2,000여명의 임직원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상으로 퇴근 후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오프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PC 오프 시스템은 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작년 3월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시스템 도입으로 현대백화점 본사의 경우 19시 이후, 점포는 20시30분에 PC가 꺼져 다음날 오전 6시에 켜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비전 2020'의 핵심가치인 '임직원이 최고 대우를 받는 회사'에 맞춰 임직원 복지 후생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본사에 조직문화 전담부서를 마련하는 한편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각 점포 별로 2명의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앞서 지난해부터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 방학기간 임직원이 자녀들과 스키장·농촌 등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패밀리 아카데미', 임신 12주 이내 36주 이상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유급 2시간 단축근무 제도', 배우자 출산시 최대 30일까지 유급 휴가를 부여하는 '아빠의 달 휴가 제도' 등 여러 복리후생제도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새로 도입하는 PC 오프 시스템은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임직원들의 행복은 물론 일의 효율성도 높이자는 정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해 나가자는 정 회장의 주문에 따라 현재도 임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새로운 복리후생제도 변화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