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사의 실적 쇼크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해외 건설 수주가 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1·4분기에만 176억달러의 수주액을 올리며 분기 실적으로는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1·4분기 해외 건설 수주액이 17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4억달러보다 31%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1·4분기 수주 실적으로는 최고치였던 2010년의 281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수주액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주춤했던 중동 지역이 이끌었다. 특히 60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과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33억5,000만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중동 시장 수주액은 전년 동기(54억달러) 대비 158%나 급증했다.
중남미 지역에서의 실적증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칠레 BHP 복합화력 프로젝트 수주 등에 힘입어 10억8,000만달러를 기록, 6,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보다 17배나 늘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전체 수주액의 92%에 달하는 162억달러가 플랜트였다.
정부는 올해 수주 목표 7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중동과 아시아 등에 장차관을 중심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하는 등 다각적인 수주 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복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우리 기업의 수주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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