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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테니스대회

중세 프랑스에는 왕후귀족과 승려들 사이에서 볼을 손바닥으로 쳐서 게임하는 "쥬드뽐드(jeu de paumd)"란 놀이가 성행했다. 테니스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역사가들은 쥬드뽐드를 근대 테니스의 효시로 보고 있다. 1873년 영국의 윙필드 소령은 "스파이리스틱(그리스어로 놀이를 의미)"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게임을 특허 출원했는데 이것이 바로 근대 테니스의 원형으로 전해진다. 1877년 윔블던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국제대회가 생겨났고,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했으나, 아직도 가장 권위있는 경기로는 윔블던대회를 꼽는다. 윔블던대회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세계 모든 선수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일약 스타로 부상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내노라하는 선수들에게 윔블던은 꿈의 무대가 되고 있다. 둘째는 주최측인 영국에 주는 경제적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선수단ㆍ관광객유치 및 국가이미지홍보 등에 따른 유형ㆍ무형의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셋째로 영국선수가 결승까지 가지 못해도 이 대회는 전세계인의 큰 관심을 끈다. 1987년 영국의 금융빅뱅후 1997년까지 10년사이에 런던 금융시장에서는 영국계 증권사 10개중 9개가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등 외국계 금융회사로 넘어가고 금융업무영역이 파괴되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외국자본유입에 따른 국부유출과 경제예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영국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경영노하우의 도입을 통해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런던을 다시 세계금융의 중심지로 우뚝서게 했다. 즉 윔블던대회처럼 외국인이 마음껏 활동하도록 좋은 투자여건과 인프라를 확충해 주고는 외국자본유입을 통한 고용창출, 세수증대 및 선진경영기법을 챙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이를 윔블던테니스 방식의 외자유치라 부른다. 최근 참여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금융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 아래 다양한 외자유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전세계의 자본, 지식, 기술이 참여해 우리나라에서 활짝 꽃피우면 그 과실중 일부는 외국인에게 돌아가지만 거기서 발생되는 각종 파급효과는 우리경제에 엄청난 이득이 된다. 이제 어떻게 하면 세계 각국이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 안달이 나도록 할 수 있을까? 영국 윔블던테니스 대회의 교훈을 되새겨 봐야 할 시점이다. <배영식(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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