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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넘은 세계의 기업] 전략적 M&A로 신기술 강화
입력2003-07-14 00:00:00
수정
2003.07.14 00:00:00
한동수 기자
GM, 포드, 볼보,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스웨덴의 오토리브 (Autoliv)가 공급하는 안전벨트와 에어백만 고집한다.
지난 1956년 창업이래 47년동안 오로지 자동차 안전용품만 취급한 오토리브의 제품은 품질안정도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연 매출액이 6조원인 이 회사는 특히 안전벨트ㆍ에어백 부문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33%) 1위를 자랑한다.
오토리브의 성공방적식은 기술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
라스 웨스터버그(Lars Westerbergㆍ55) 오토리브 사장은 “자동차 안전제품 시장에선 첨단 신기술이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장 핵심요소”라며 “이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기업들이 많은데 (오토리브는) 거꾸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고 이것이 먹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75년 처음 M&A를 시작한 이래 97년까지 전세계 굴지의 기업 10개사를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현재는 29개국 80여개 자회사와 조인트벤처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다. M&A의 대상은 철저하게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 중심이었다. (오토리브가) 벤치마킹할 만한 기업과 결합할 때만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결과 규모의 경제도 자연히 충족됐다.”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펼친 것이 여러가지 경영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는 말이다.
지난 97년 미국의 모턴에이에스피(Morton ASP)인수는 이 회사 M&A의 백미로 꼽힌다. 오토리브는 당시 에어백 부문 세계 1위(시장점유율 22%)였던 모턴사를 인수하면서 에어백과 안전벨트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을 11%에서 33%까지 끌어올렸다.
“M&A를 진행할 때는 항상 주도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상대방이 비록 고도 기술을 갖춘 기업이라 해도 (오토리브의) 반세기에 달하는 기업 역사를 바탕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오토리브 방식의 M&A 원칙`은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끌어가는 것이라는 의미다.
오토리브가 세계 최고(最古ㆍ最高)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데는 또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력이 뒷받침돼 있다.
고급차에겐 빼놓을 수 없는 사양인 사이드 에어백은 바로 오토리브의 야심작. 이 밖에 각종 고부가가치 안전시스템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안전용품 시장에선 그동안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 하지만 오토리브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만이 고부가가치를 보장해주는 첩경이란 점을 오래전부터 체득했다”는 웨스터버그 사장은 “전세계 안전제품 시장 규모는 120억달러 가량에 달하며 이 가운데 50%가 에어백, 30%는 안전벨트이며 20%가량이 전자공학 제품이다. 앞으로는 전자공학 제품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력 만이 미래의 고부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웨스터버그 사장은 “(오토리브는) 현재 고부가가치 안전시스템 개발에 주력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1차 목표지만 그보다는 메이저 자동차 생산업체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및 기술자원을 개발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는 지난해 대규모 공장(오토리브 만도)을 확보했으며 중국에는 에어백 공장을 최초로 건설했다”는 웨스터버그 사장은 “지난해 한해만 일본, 중국, 한국 시장에서 25%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간 아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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