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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경제 테마별 점검]은행 추가합병
입력2002-01-04 00:00:00
수정
2002.01.04 00:00:00
합종연횡 물밑접촉 분주… 짝짓기구도 이달 가시화‘거의 모든 은행에 합병가능성이 열려 있다.’(이근영 금감위원장)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이라는 초대형 이슈로 출발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2년 새해 역시 새로운 합병은행의 탄생을 위한 숨가쁜 움직임 속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새해 첫 옥동자(합병은행)가 탄생할 경우 통합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새로운 합병은행을 중심으로 한 ‘4강’ 내지는 ‘5강’ 구도가 형성되고 이는 대형화를 위한 은행간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 하나+제일 ▲ 신한+한미(또는+서울) ▲ 한미+제일 ▲ 한미+하나 ▲ 조흥ㆍ외환+서울 등 가능한 거의 모든 합병 조합들을 상정해놓고 어떠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최종적으로 성사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대형화ㆍ겸업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
대형화 및 겸업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질서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행간 치열한 생존전략은 각 은행들이 연초 제시한 올 경영계획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외환은행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은행산업의 재편상황을 고려할 때 독자생존 경영에는 여러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병, 지주사 설립 또는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은행과의 합병에 미련을 두고 있는 조흥은행 역시 규모를 앞세운 주도권 싸움에 대비해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과 한미, 하나은행 등도 ‘적극적인 성장전략’ ‘생존의 기로’ ‘변화에의 순응’ 등 암시적인 표현으로 새로운 형태의 출발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시장의 요구에 의한 이 같은 은행권 대형화의 물결이 정부당국의 입김과 맞물려 더욱 가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합병조합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은행간 합병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은행권의 합병윤곽은 신한ㆍ한미은행의 합병과 하나ㆍ제일은행의 합병, 그리고 서울은행의 처리방향이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한ㆍ한미’ 합병은행과 서울은행의 추가 합병,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 서울은행과 또 다른 은행과의 합병 등보다 예상하지 못한 더 복잡한 시나리오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중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은 이미 대형화라는 대전제 아래 다양한 합병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3일 “합병을 위해 1~2개 은행과 의향을 타진한 바 있다”며 현재 적절한 파트너를 찾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 이미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논의가 깊숙이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제일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의사타진과 함께 한미은행과 서울은행에도 일단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신한ㆍ한미은행간 합병과 하나ㆍ제일은행간 합병은 핵심쟁점에 대한 막판절충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전격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조합으로 꼽힌다.
은행간 합병의 또 다른 변수인 서울은행의 처리는 ▲ 우량은행과의 합병 ▲ 동원ㆍ동부 등 기업 컨소시엄에 매각 ▲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으로 압축된 가운데 정부는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1순위로 올려놓은 상태다.
이중 동원ㆍ동부그룹이 포함된 기업 컨소시엄에서는 이미 정부에 인수의향서를 체출했으며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합병이 가능하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정부가 해당은행들의 부정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서울은행을 신한ㆍ한미은행과 합병시키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간 합병에는 여러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복잡한 변수가 얽혀 있는데다 합병이 무르익기도 전에 외부에 공표되고 이를 다시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일이 반복되는 등 오히려 합병을 저해하는 요인들도 많아 실제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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