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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잇단 동결ㆍ취소 ‘올해도 험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채용시장이 올들어서도 이라크 전쟁 우려와 북핵문제, 소비위축 등 국내외 경기 불안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올 1, 2월 두 달 동안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2월 채용공고 건수(3만5,468건)가 1월(3만6,020건)보다 1.5% 줄었다. 이는 올들어 채용계획을 늘렸던 기업들이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다시 인력채용을 동결하거나 취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고내용을 직종별로 보면 총무ㆍ인사ㆍ법무직이 2월 현재 9,286건으로 3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영업ㆍ영업관리직(11.5%), 생산ㆍ품질관리직(7.1%), 고객지원ㆍ상담ㆍ인바운드직(6.7%)이 뒤를 이었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기업 매출을 담당하는 영업 인력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나 총무ㆍ인사ㆍ법무직이나 생산ㆍ품질관리은 높은 이직률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기계ㆍ철강ㆍ자동차업(30.7%)과 유통ㆍ백화점ㆍ운송ㆍ물류업(16.3%), 건설ㆍ토목ㆍ건축업(15.6%)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호텔ㆍ관광ㆍ여행ㆍ항공은 1월보다 34.6%가 증가했으며 유통ㆍ백화점ㆍ운송ㆍ물류업과 금융업은 각각 32.3%와 17.1%가 증가해 다른 업종과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채용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4월 이후의 채용전망도 밝지 못한 실정이다. 주요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 상당수가 지난해 대비 올 한해 채용규모를 축소할 방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1만134명의 채용계획을 잡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경우 조사기업 205개사 중 40.5%(83개사)가 `채용계획 미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1,8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LG CNS 1,000명, CJ는 40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대규모 채용이 이루어 졌던 유통분야는 3,000명을 채용했던 신세계와 500명을 채용했던 현대백화점, 400명을 채용했던 세븐일레븐 등이 모두 채용계획이 미정이나 상시채용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경기전망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시기는 상반기가 4~5월 하반기는 9~10월이 가장 많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외국계 기업은 총 채용예상인원이 6,044명으로 지난해 채용인원(7,269명)과 비교해 볼 때 16.9%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업종이 지난해 대비 54.4%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기계ㆍ자동차와 제약업종도 40%가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조사기업 중 70.4%가 수시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경기전망에 따라 유동적인 채용을 실시할 것임을 반영했다. 기업별로는 한국까르푸가 각 지점별로 총 1,882명을 채용하며, 월마트는 481명, 삼성테스코 300명, 한국피자헛 400명, 베니건스 770명, 한국IBM 200명, 한국후지제록스가 1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18.6%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 역시 64.3%가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혀 유동적 채용방식 입장을 나타냈다. 생산직종에서 2,538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기능ㆍ현장ㆍ기술직과 연구직, 영업직의 채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상당수 기업이 채용규모를 동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며 “취업도 이제는 전략이라는 생각으로 취업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맞는 취업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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