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X팬오션의 케이프사이즈 초대형벌크선 ‘OCEAN VANGUARD호’가 연료탄 선적을 위해 정박한 모습. STX팬오션은 지난 한 해 동안 9개의 초우량 대형 화주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외 전략화물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제공=STX팬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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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은 미래 10년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 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신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기존의 대서양영업본부 내에 ‘우드 펄프(Wood Pulp)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와 체결한 50억달러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의 수행을 전담하고, 새로이 진입한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우드펄프 운송시장은 일반 벌크화물과 달리 특수선 시장의 특성을 띠고 있어 그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STX팬오션은 피브리아와의 한 건의 계약으로 유럽계 선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세계 펄프 운송시장에 신규로 진출함과 동시에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2009년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발레와 체결한 7조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STX팬오션은 인도, 파키스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경제국 진출을 위해 신시장개발본부를 신설했다. 해외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브라질 상파울루, 태국 방콕 등 국외 사무소 3곳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STX팬오션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현지법인 8곳을 비롯해 모두 37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STX팬오션은 연초 미래 10년 성장의 각오를 담은 ‘비전 2020’을 제시했다. 기존 드라이벌크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증대시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함과 동시에 기타 유관사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 다가오는 2020년에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위해 STX팬오션은 자사 선박 및 장기화물계약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보유선박이 많아질수록 선사는 수익성 확보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향후 3~4년 동안 선박 확충에 주력해 올해 안으로 보유선박 100척을 포함해 총 운영선대를 500여척까지 늘리고, 다가오는 2012년에는 120척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외 주요 대형 화주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기반 확보,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주력함으로써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데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종철 부회장은 “현재 30% 정도인 장기 화물 계약 비중을 향후에는 50% 정도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선사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컨테이너, 물류ㆍ자원개발과 같은 연관 산업에도 적극 진출해 2020년에 매출 30조 달성, 세계적인 종합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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