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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원자력]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성공 비결
입력2003-06-13 00:00:00
수정
2003.06.13 00:00:00
우리나라보다 먼저 원전수거물(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건설, 운영하는 선진국들은 예외없이 많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안전성에 대한 해당 지역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전문가를 통해 관리시설은 안전하게 건설, 운영된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한편 관련 정보를 숨기지 않고 제 때 공개함으로써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또 선진국들은 유치 지역에 대한 직ㆍ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해당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돕기도 했다.
정부도 이런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부지조사에서부터 원전수거물 건설ㆍ운영 등 전 단계에 걸쳐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감시기구를 통해 투명성을 최대한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에 20년간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해당 지역을 산업ㆍ문화ㆍ레저시설 등을 고루 갖춘 전원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 주민들의 신뢰는 필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건설하려면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과거 안면도 등에 원전 관리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모두 주민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쳐 수포로 돌아갔다.
이런 주민들의 반발은 우리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주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줌으로써 이런 반대를 극복했다. 프랑스 등 우리보다 앞서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을 세운 나라들은 모두 주민들에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한편 적극적인 의견 수렴에 주력하는 작업을 통해 신뢰를 구축했다. 이런 신뢰가 쌓이면서 찬성하는 주민들이 늘어나 마침내 관리시설 건설작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프랑스의 로브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대표적인 예다. 로브 관리시설이 세워진 슐렝듀이 주민들은 시 위원회가 덥석 유치를 결정하자 맹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관리시설 운영기관이 정보전달위원회를 구성, 환경 평가결과를 수시로 알려주는 한편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주력했다. 그래서 첫번째 주민투표에서는 85%가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지만 석달 후 실시된 재투표에서는 반대 비율이 20%대로 뚝 떨어졌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는 아오모리현에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을 짓기로 결정한 후 현 지사와 지역 유지들을 대상으로 1년간 합리적인 설득에 나선 끝에 승낙을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로 원자력대책협의회를 구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100%의 안전성을 추구한다= 선진국들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은 하나같이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 관리시설에 대한 끊임없는 점검 및 감시, 감독 등을 통해 100%의 안전성을 추구한다.
프랑스의 로브나 일본 아오모리의 관리시설은 지하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저장하는 천층처분 방식을 택하고 있다. 로브의 경우 중ㆍ저준위 폐기물이 담긴 철제 드럼에 바코드를 찍어 저장된 위치나 분실여부 등을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다.
관리시설이 운영되기 시작한 후 환경분석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프랑스는 로브 관리시설 인근의 흙, 목초 등 자연상태와 함께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유 등에 대한 분석까지 진행할 정도다. 물론 그 결과는 정기적으로 공개된다.
스웨덴의 포스마크는 동굴처분 방식으로 콘크리트 탱크나 철제 드럼에 담긴 중ㆍ저준위 폐기물을 원격 조정되는 크레인으로 동굴 내부에 저장한다. 지난 86년 모니터링 작업 중 이상징후를 발견해 추적한 결과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파악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신효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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