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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된 일본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러브레터’.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라는 유행어까지 낳은 이 영화의 개봉 후 잇따라 선보인 ‘4월의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등은 소녀 취향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감독 이와이 슈운지를 국내에서 가장 흥행성 있는 일본 감독으로 올려놨다. 그러나 이와이 감독이 그저 순정만화 같은 영화만을 만든 건 아니다. 사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어둡고 음산한 배경으로 아웃사이더들의 슬픈 사랑을 그린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코미디부터 느와르, SF까지, 지난 10여년간 종횡무진 장르를 오가는 그의 독특한 영화들은 해적판으로 국내에 돌며 수많은 ‘이와이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미공개 영화 네 편이 ‘6월의 러브레터’라는 이름으로 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오는 23일 첫 선을 보인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언두’(1994)를 비롯해 ‘피크닉’(1996)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1996),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스왈로우테일’은 서울 종로 시네코아 등 5개 극장에서, 나머지 세 편은 시네코아에서 하루 2회씩 상영된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스왈로우테일…’은 이와이 감독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엔화를 벌기 위해 도쿄에 모여든 이민자들이 이른바 가상의 공간 ‘엔타운’을 꾸려간다는 내용으로 창녀, 불법 이주자 등 소외된 군상들이 벌이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된 독특한 가상 공간과 멜로부터 SF까지 쉴 새 없이 넘나드는 스타일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네 편 중 가장 최신작인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지난 해 개봉한 ‘하나와 앨리스’에서 앨리스 역을 맡으며 국내에서도 스타로 떠오른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원조교제를 강요당하는 사춘기 소녀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자신의 단짝 친구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14살 소년 유이치가 여가수 ‘릴리 슈슈’의 노래를 유일한 안식처로 삼으며 10대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밖에 이와이 감독의 데뷔작이자 94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한 ‘언두’와 아웃사이더들의 슬픈 사랑을 묘사한 ‘피크닉’도 관객들과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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