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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지는 컴팩... 뜨는 IBM"
입력1999-08-13 00:00:00
수정
1999.08.13 00:00:00
문병도 기자
세계 최대의 PC업체 컴팩은 1년전 『지는 IBM이 있으면 뜨는 컴팩도 있다』는 직설적인 표현의 비교 광고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후 컴팩은 뜨는 IBM을 올려다보며 추락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컴팩은 최근 실적 악화로 애커드파이퍼 회장을 해고한데 이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감원을 실시했다. 여기에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알타비스타마저 인터넷 투자사인 CMGI사에 팔아치웠다.
반면 IBM은 「E-비즈니스」를 내세워 인터넷 선두기업으로 질주하고 있다.
국내상황도 마찬가지. 컴팩은 세계 최대 PC업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PC시장에선 점유율이 1.5%에 불과하다. 이는 IBM의 한국내 자회사인 LG-IBM의 6분의 1 수준. 더구나 올 상반기엔 판매가 더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공식집계에서 「컴팩」이라는 이름은 아예 무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컴팩코리아가 그나마 체면을 유지하던 PC서버시장에서도 LG-IBM에 추격당하고 있다. 지난해 컴팩은 LG-IBM을 15%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LG-IBM은 초저가 전략으로 상반기동안 시장점유율을 4%나 끌어올렸다. 반면, 컴팩코리아는 6.8%가 떨어져 LG-IBM과의 차이가 4%로 줄어들었다.
컴팩의 퇴조는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PC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4분기 7.9%에서 올해 1·4분기에는 6.1%로 떨어진 것.
업계에서는 컴팩의 추락원인을 현지화 실패에서 찾는다. 컴팩은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획일적인 본사 지침에 따라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지 투자에는 상당히 인색하다.
LG-IBM의 황충상(黃忠商)팀장은 『고객은 자신을 설득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맞춰주는 기업에 사랑을 쏟는다』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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