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최근 은행계 카드회사가 분사와 독자 브랜드 출시 등으로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자 카드사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일 금융감독당국과 카드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하나카드 독자 출범과 농협 독자 브랜드 출시 등으로 회원유치 강화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과도한 경품이나 부가서비스 제공, 모집질서를 해치는 길거리 회원모집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시 사후 검사를 통해 책임을 강하게 묻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신상품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철저히 분석하도록 당부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혈경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일부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할인 혜택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보다 훨씬 높은데 여기에 회원유치 경쟁까지 과열되면 모집질서에 대해 혼란이 빚어질 수 있어 사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사된 카드사의 경우 은행과 장부를 달리 쓰고 별도 평가를 받기 때문에 업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고 유동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감원의 움직임은 카드사의 과열 마케팅을 방치할 경우 카드사의 경영 건전성 악화, 가계 파산 가능성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하나카드의 경우 앞으로 5년 내 회원 수 1,000만명 규모의 '빅3' 카드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도 오는 16일 'NH 채움카드'라는 독자 브랜드를 발족할 예정으로 기존 농협 카드보다 부가 서비스 등 혜택을 대폭 강화한 카드를 내놓았다. 하나카드와 농협은 일단 "전면전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카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잇따라 간판급 브랜드 신상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고 있는 이유도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 같은 마케팅 강화는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후발카드사들은 부가 서비스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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