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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환율 하락으로 '휘청'

1분기 실적서 환율 타격 가시화<br>유로화 결제비중 확대·생산 거점 다각화 추진

원-달러 환율이 25일 장중 한때 또다시 1천원선 밑으로 하락함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올 1.4분기중 원화 절상으로 인해 9천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는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서 환율 하락의 타격이 가시화됐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거리고 있다. 각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 유로화 결제비중을 확대하고 생산거점을 다원화하는 등 환율쇼크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아직 경영계획상의 기준환율 1천50원 수준을 고수하고 있으나 환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분기 경영실적에서 원화 절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9천억원 가량 감소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원화가 100원 절상될 때마다 이익규모가 2조원 가량 영향을 받는 등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달러화 자산을 줄이고 유로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등 거래통화의 다원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원가 절감과 부품-판매의 환율 통일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해나가는 한편 환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금융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있다. LG전자도 올 1분기 경영실적에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약 3천억원에달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헤징비율과 유로화 결제비율을 늘리고 외화예금, 매출채권을 줄이며 외화의 수입 및 지출 시기를 조절하는 등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율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급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다원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으로 환리스크 관리와 제품 현지화 전략, 비용절감 확대 등의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제품 현지화 전략으로 비 달러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와 물량 우선 배정을 추진하고 미국공장 현지화율과 유럽지역의 우수 딜러망 확보를 확대하는한편 RV 등 고수익 모델의 판매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유로화 결제비중을 확대하고 달러표시 부채의 비율을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사무 생산성 향상과 재고 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도추진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업계도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경우 실적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환 헤지 비중을 높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선박 건조용 원자재인 후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원가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환율까지 하락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채산성이 악화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선박 수주물량 결제대금의 70% 가량에 대해 환헤지를 실시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대부분의 선박수주 결제대금에 대해 환헤지를 실시하고있다. 조선업계는 환헤지뿐 아니라 올해를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각종 경비성예산 절감과 생산성 제고 노력을 전개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작년부터 가시화된 실적부진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의물량위주보다는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전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출기업의 최대 악재는 환율"이라면서 "환율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다른 부문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가 올해 경영 실적의 관건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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