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민자 유치사업으로 건립중인 대전천변고속화도로의 1단계 사업구간이 완공돼 유료로 운영된 지 6일이면 3개월이 된다. 그러나 대전천변고속도로는 당초 목표 통행량에 턱없이 모자라 시의 재정을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는 천변고속화도로 4공구(대덕대교~원촌교 및 한밭대교 4.9㎞) 사업을 지자체 최초로 외국자본을 유치해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2001년 12월 착공, 총 2,064억원을 들여 지난 7월말 완공한데 이어 시험운행기간을 거쳐 지난 9월6일부터 유료로 운영중에 있다. 이 구간 운영으로 대덕대교~와동IC구간이 기존 9.5㎞에서 7.8㎞로 줄어들게 돼 운행시간이 14분에서 6분으로 단축되고 한밭대교~와동IC구간(8.6㎞-> 7.8㎞)도 16분에서 6분으로 절약돼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대전시는 전망했다. 그러나 유료화 이후 천변고속화도로 이용차량은 1일 평균 1만2,000대 수준에 그친다. 이는 1단계 구간 기본계획상 목표치 1일 평균 5만2,000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이다. 더욱이 유료화 이전 시범개통 당시 1일 3만3,000대까지 통행했던 기록을 볼 때 유료화이후 천변고속화도로는 통행료에 대한 부담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크게 외면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전시와 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소형차의 통행료를 700원으로 부과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중형차에 900원, 대형차에 1,400원, 배기량 800㏄미만 경승용차에 350원을 각각 부과하고 있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최근 경제상황에서 천변고속화도로를 이용하기 보다 조금 돌아가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며 기존 원촌교~대덕대교 구간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적자 운영을 줄이기 위해 갓 채용한 요금소 직원을 대폭 줄이는 등 조직축소에 나서고 있으나 적자탈출은 획기적인 계기가 없는 한 요원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민자사업 특성상 재정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고는 있지만 자칫 천변고속화도로가 만성적자로 운영될 경우 대전시 재정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는 유료화 이후 2년째부터 교통량을 파악, 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받게 될 경우 사무라이본드 차입금 1,500억원에 대한 이자를 일정부분 보전해주기로 약속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량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연간 최대 60억원 정도를 보전해야 줘야 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천변도시고속화도로㈜와 함께 지난 10월이후 설문조사실시 등 교통량 증대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시와 천변도시고속화도로㈜측은 통행료 인하 이외에 교통량 증대를 위한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판단, 통행료 인하를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자체 최초로 외자유치를 통해 추진한 SOC사업이 당초 기대와 달리 시민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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