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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懸崖撤手(현애철수)"
입력2006-06-01 17:08:56
수정
2006.06.01 17:08:56
"낭떠러지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아버린다"는 뜻<br>鄭의장, 백범 글 인용하며 힘겨운 백의종군 심정 밝혀
‘현애철수장부아(懸崖撤手丈夫兒ㆍ낭떠러지에서 매달렸을 때 손을 탁 놓아버리는 것이 대장부다운 태도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일 백범 김구가 거사를 앞둔 윤봉길 의사에게 써준 글을 인용하며 힘겹게 입을 뗐다. 강행군으로 지칠 대로 지친 육체적 피로와 ‘여당 참패’라는 정신적 충격이 겹쳐 얼굴은 창백했고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정 의장은 이번 5ㆍ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뜻과 질책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참담한 결과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아직 신발끈을 풀지도 못한 상태지만 물러나는 게 최소한 책임지는 자세”라고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장은 “검증되고 아까운 인물들이 이번 결과로 상처를 받은 것이 안타깝다”며 후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평화ㆍ민주ㆍ개혁과 국민통합의 가치를 포기하면 안되고 새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백의종군하겠다. 가장 낮은 곳에 서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데 땀 한 방울이라도 보태겠다”며 말을 맺었다.
정 의장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없이 고개를 떨군 채 당사를 떠났다. 염동연 사무총장과 박명광 비서실장, 박영선 대변인 등이 떠나는 정 의장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지난 2ㆍ18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에 취임한 지 정확히 104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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