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증권 등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들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모습이다. 상당수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증권ㆍ보험ㆍ조선업체 등 곧 실적 발표=현재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장사는 총 73개사다. 유가증권시장 소속은 57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16개사다. 업종별로는 증권ㆍ보험ㆍ화학ㆍ조선 등이 많다. 가장 큰 관심 대상은 증권사(3월 결산 법인)들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의 경우 올 상반기중 증시가 상승 국면을 이어갔기 때문에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280.66%), 현대증권(223.04%), 대우증권(142.49%), 대신증권(101.12%) 등은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이 세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무려 475.1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피앤텔(299.24%), 호남석유(187.83%), 한국제지(182.76%), 디지텍시스템(118.59%), 오리온(78.53%), 기아차(69.36%), 신도리코(67.24%) 등도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한진해운, 대한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대부분의 해운주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매크로 지표에 관심 가져야=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결과는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거시경제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모멘텀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이 됐다고 여기는 만큼 막판 어닝시즌에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며 “남은 어닝시즌은 전체적인 기업실적 개선추세를 확인하는 데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 관심은 벌써부터 하반기 실적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2ㆍ4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철강업종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이제 글로벌 경제동향 같은 매크로 지표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기업들의 실적회복세가 장기간 이어졌던 박스권을 돌파하는 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글로벌 경기 회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실적모멘텀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3개월의 박스권을 돌파했다”며 “앞으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내수경기가 실제로 개선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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