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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매각 '고심'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의 김종배 부총재는 최근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의지배구조 및 매각방식과 관련해 컨설팅회사에 용역을 의뢰했다"면서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전체 지분의 31.26%,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9.11%를 보유해 정부측 지분율이 총 50.37%에 이른다. 산은은 그러나 국가기간산업인 대우조선이 지닌 특수성 등으로 인해 섣불리 매각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 부총재는 "산업정책적 측면 등을 고려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계속 소유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주인이 바뀌는 게 좋은지 등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업체인 만큼 공개매각시 해외로 기술유출이 우려되는 데다 옥포조선소 내 군함과 잠수함 등을 만드는 방산 부문이 함께 있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외국기업에 팔린다면 (기술 유출로 인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업체가 모두 생사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에서는 국내 자본에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이럴 경우 외국의 반발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에서 기술유출을 이유로 국내자본에 한정해 제한경쟁입찰을 하는 것은 쉽게 용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또 외국기업이방산 부문 철거 또는 분리 후 매각 등을 요청할 경우 내세울 명분이 마땅치 않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외조항을 두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데다 국내 독과점문제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우조선은 올해 매출 규모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과 공사손실충당금 등으로 인해 올 1.4분기 1천4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겪고 있어 이익을 극대화하기위해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출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독자적으로 매각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매각시기,방안 등은 추이를 봐가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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